12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착유로봇 보급 지원은 실질적으로 비싼 수입품에만 한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사시설 현대화사업을 통해 착유로봇을 국산 및 수입제품 관계없이 농가 시설 규모 등에 따라 최대 4억원까지 융자 지원하고 있다. 수입 착유로봇은 3억원에서 4억5천만원에 이르는 반면 2007년 낙농벤처기업 무글이 개발한 국산은 이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2007년 당시 농림부도 국산 착유로봇 보급을 위해 장비가격의 40%를 정부예산으로 지원· 융자해주는 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 정부의 무관심에 제품의 성능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산 착유로봇은 시장에 보급되지도 못한 채 사라지고 말았다. 이는 국산 착유로봇이 정부의 융자 지원 대상에서 실질적으로 제외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됐다.

현재 농민들은 비싼 수입 착유로봇을 구입해 축사시설을 현대화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에 따른 정부 자금도 외국 기업으로 계속 흘러들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과 국산 착유로봇에 대한 개발 지원에 대해 농진청과 농림부에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우만수 사무관은 제대로 된 국산 착유기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농림부는 축사시설 현대화사업을 통해 착유로봇 보급에 나서고 있다”며 비싼 외산에 대한 지원과 농민의 부담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지난 2일 충남 논산시 연무읍 황화목장에서는 논산 낙우회 주최로 낙농 경쟁력 향상을 위한 로봇착유기 시연회가 낙농가와 관련업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당시 시연한 로봇은 네덜란드 기업 렐리의 '아스트로노트'로 충남에서는 처음 도입됐다.

렐리는 세계 60여 개국에 아스트로노트 착유로봇을 9000대 이상 판매했으며 세계 착유로봇 시장의 약 65%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울산 신우목장, 경남 금와목장, 경기 진주목장 등에서 이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