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기술중심로봇벤처회사를 설립하고 전문서비스 로봇 분야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포스로봇연구프로젝트팀 발대식에 참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가운데)의 모습

포스코가 기술중심로봇벤처회사를 설립하고 전문서비스 로봇 사업 진출을 구체화 할 태세다. 이는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들이 내부적으로 로봇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한번 로봇 산업계를 고무시키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검토해 오던 기술중심로봇벤처회사 설립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세부적 투자 절차와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 중에 전문서비스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포스코ICT·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항지능로봇연구소(현 한국로봇융합연구원)·포항공과대학(POSTECH) 등 관련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철강산업용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포스로봇(POSROBOT)연구프로젝트팀을 발족했다. 이 로봇팀은 그동안 철광석 야적지 관리를 위한 항공로봇(드론), 수중청소로봇, 철강포장로봇 등 10여대의 철강산업 분야 로봇을 연구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해왔다. 개발된 로봇은 포스코엠텍과 같은 포스코의 자회사를 통해 제작되어 현장에 공급·설치되고 있다.

포스코가 그동안 초점을 둔 부분은 제철 현장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안전사고 위험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며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철강로봇 개발이었다

하지만 이번 투자 계획은 포스코가 그동안 제철현장에 로봇을 적용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 서비스 로봇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 현재 포스코가 기존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방안과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모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 투자 계획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예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관련 산업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투자 대상이 될 벤처회사가 미국의 보스턴다이나믹과 유사한 기술중심 로봇회사일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개발 전문기업으로 와일드캣, 빅독, 아틀라스 등 군사용 및 재난구조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2족 4족보행 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구글에 의해 인수되면서 언론으로 부터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포스코 기획홍보팀 담당자는 이런 외부의 전망에 대해 “대외비라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관련 내용 및 절차와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며 조만간 회사차원의 결단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지난 3월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 권오준(전 포스코 기술총괄(CTO) 사장) 회장은 재단법인 포항지능로봇연구소의 이사진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을 거쳤다. 특히 지난 2011년 포스코의 포스로봇연구프로젝트팀 설치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로봇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