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쇼기덴오전에서 사용될 덴소의 장기로봇. 수직다관절형인 이 로봇은

                          사상 처음으로 프로기사와 마주 앉아 장기 대결을 벌인다.

프로기사와 마주 앉아 직접 장기를 두는 수직다관절형 장기로봇이 일본에서 선을 보였다.

 
일본의 자동차부품기업 덴소는 오는 15일 개막하는 제3회 쇼기덴오전(將棋電王戰)에서  프로기사와 대결할  장기 로봇을 공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내달 12일까지 계속되는 제3회 쇼기덴오전은 IT서비스기업 도완고와 일본장기연맹이 공동 주관하는 컴퓨터와 프로기사의 장기 대회이다. 이번 대회는 현역 프로 장기 기사 5 명과 제1회 쇼기덴오 토너먼트에서 입상했던 상위 5종의 컴퓨터 장기 프로그램이 치르는 단체전이다. 총 5번의 대국에서 3승을 거두는 쪽이 승자가 된다.
 
덴소의 장기로봇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계산한 장기 말의 이동 지점을 장기판 위에 재현해 줄 로봇 팔로서 이번 대회에서 사용될 공식 로봇(하드웨어)이다.
 
지금까지 사람과 컴퓨터의 장기 대결은 컴퓨터 편의 경우  장기 소프트웨어가 계산한 말의 이동 지점을 사람이 대신 장기판 위에 옮겨놓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번 제3회 대회부터는  대국 현장에서 프로 기사 맞은 편에 설치된 덴소의 장기로봇이 컴퓨터가 계산한 말을 직접 옮겨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기로봇 전용으로 개발된 로봇팔이 선을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로봇 팔은  덴소의 자회사인 덴소웨이브가 수직 다관절 로봇 'VS-060'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상대편에 앉아 있는 프로기사가 안전하고 스트레스없이 대국에 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로봇은 상대방 말의 위치가 비스듬하거나 어긋나 있어도 팔 전면에 부착된 카메라가 이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또 자신의 말은  주위의 말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들어 옮기는 등 대회 규정을 준수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