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족(六足) 로봇'은 지능적 시행착오(intelligent trial and error) 과정을 거치면서 불과 2분도 채 안 돼 자신의 손상된 다리 하나(빨간 선)를 치료하고 정상 보행을 할 수 있다.
일부 로봇 전문가들이 로봇공학 역사에 하나의 큰 족적을 남기는 성과를 이룩해 냈다. 그것은 로봇이 손상될 경우 사람이나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처치에 의해 복구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다리가 여섯 개 달린 이른바 ‘육족(六足) 로봇(six-legged robot)’이 바로 그 주인공. 이 로봇은 지능적 시행착오(intelligent trial and error) 과정을 거치면서 불과 2분도 채 안 돼 자신의 손상된 다리 하나를 치료하고 정상 보행을 할 수 있다. 31일 영국 BBC 방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로봇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이 새로운 로봇 기술은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이 구현되는 것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과학자들은 이 로봇 개발에 대한 모티브를 다친 동물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치유하는 지에서 얻었고, 이를 모방했다고 밝혔다.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를 치유하는 로봇 개발 방법론은 실제 작업장에서 사용되는 로봇에 대한 어떤 우려를 낳게 하는 점이 있다. 그건 바로 로봇이 더욱 ‘무자비’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터미네이터 영화를 상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터미네이터 영화 속 안드로이드처럼 총기 등 무기에 의해 손상이 돼도 계속 자기 치료, 복구를 해 가면서 공격을 해 댄다면 무서운 일이다. 한 과학자는 “로봇이 외부 환경에 스스로 적응해 나가는 것을 연구하는 응용 로봇공학은 로봇의 첨단 분야이다. 현재 대부분의 로봇은 공장에 눌러 앉아서 매우 구체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그런데 로봇 과학자들은 이제 로봇이 새롭고, 변화하는 주위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반응하길 원한다. 우리가 현재 로봇공학에서 봉착한 도전은 바로 유동적인 불확실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과학자는 “동물은 네 다리 가운데 하나를 잃게 될 때 놀랍게도 재빨리 절뚝거리며 걷는 법을 배운다. 그러나 로봇은 다리에 손상을 입게 되면 완전히 작동 불능이 돼 버린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가 위해 동물들의 행태를 모방하면서 해결점을 모색했던 것이다. 그건 바로 로봇이 계속 걷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알아채기 위해선 지능형 시행착오 방식을 써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