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조류로 움직이는 해양 로봇 샌프란시스코 떠나 1년만에 호주 도착
무인 해양 탐사 로봇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호주까지 항해하는 데 성공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 로봇은 1년여 동안 1만6668㎞를 여행해 지난주 호주 퀸즐랜드 해안에 도착했다. 무인 로봇이 이렇게 장거리를 항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BBC가 전했다. 로봇을 제작한 미국 리퀴드 로보틱스사(社)는 "로봇은 항해하는 동안 태평양의 수온, 염도, 생태계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로봇명인 '파파 마우'는 항해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별자리·조류 등을 이용한 미크로네시아 출신 항해사 '피우스 마우 피아이루그'의 이름에서 딴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위성항법장치(GPS)와 위성통신시스템 등을 장착한 무인 해양탐사 로봇‘파파 마우’가 태평양을 항해하고 있다(왼쪽). 파파 마우의 잠수체는 조류를 추진력으로 전환해 항해 동력을 얻는다(오른쪽). /리퀴드 로보틱스
로봇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물 위에 떠 있는 부분(가로 208×세로 60㎝)에는 GPS장치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위성통신 시스템이 장착돼 있고 최첨단 센서가 부착돼 주변 환경을 측정할 수 있다. 또 태양전지판이 설치돼 있어 이 장비들을 작동시키는 전기를 얻는다. 윗부분과 케이블로 연결된 잠수체(가로 40×세로 191cm)는 수면 아래 약 7m에서 조류를 추진력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로봇 작동에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리퀴드 로보틱스는 지난해 11월 파파 마우를 포함해 로봇 4대를 바다에 띄웠다. 2대는 일본으로, 나머지 2대는 호주로 향하도록 설계했다. 호주로 항해하고 있는 다른 로봇은 내년 초 도착하고 일본으로 가는 2대 중 1대는 항해 중 손상을 입어 하와이에서 수리를 한 뒤 다시 출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