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건설로봇 2018년까지 개발한다

해저(海底)케이블·파이프라인 건설회사인 KT서브마린은 2009년 11월부터 진도~제주 사이 해저 전력케이블 공사를 벌이면서 미국 회사로부터 구매한 50억원짜리 ‘수중건설로봇’을 사용했다.

최고 수심이 120m에 이르는 이 구간에서 바다 밑을 파고 케이블을 매설하는 등의 공사를 하려면 높은 수압을 이기고 원격으로 조종되는 수중건설로봇이 꼭 필요한데, 국산 로봇이 없어 고가(高價)의 외국 로봇을 도입한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이같이 전량 해외 구매·임대에 의존하는 수중건설로봇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 위해 ‘미래 해양개발을 위한 수중건설로봇’ 연구개발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수중건설로봇은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깊은 바다에서 해저에 땅을 파거나 용접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이 장비가 없으면 수심 20~30m에서 다이버들이 수행하는 간단한 작업 말고는 수중 공사를 벌이기 어렵다.

국토부는 올해 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850억원을 투자해 독자적인 수중건설로봇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중건설로봇이 2018년쯤 국산화되면 향후 5년간 해외 임대료 2000억원과 6100억원에 이르는 핵심부품 국내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